[앵커]
회장의 승인으로 단을 올려주는 대한유도회의 특별승단 제도가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됐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현 대한유도회 회장의 셀프 승단을 포함해 자격 기준이 안 되는 특별승단 지원자 대부분이 버젓이 합격증을 받았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이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15년 7월 진행한 대한유도회 특별승단 지원자들의 심사서류입니다.
58명이 지원했는데 모두 특별 승단 심사를 통과했습니다.
그런데, 승단 심사 평가항목을 봤더니 하나같이 빈칸입니다.
심사 결과를 기록조차 하지 않고서, 승단 심사에서는 모두 합격시킨 것입니다.
이번에는 신청자들의 지원서를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평가 항목 7가지 가운데 5가지 항목을 아예 작성하지 않았지만, 결과는 합격.
연구 실적란에 연구와는 상관없는 찬조금 수백만 원을 보낸 내용이 담겨 있기도 합니다.
유도회 정관에는 2단에서 4단으로 승급하기 위한 최소 기한을 3년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2년 만에 승급된 경우도 있습니다.
명확한 기준과 원칙 없이 무분별하게 특별 승단이 이뤄진 셈입니다.
석연찮은 특별 승단은 문체부 스포츠비리신고센터에 적발돼 자격미달자 25명에 대한 특별 승단이 취소됐습니다.
그런데, 유도회는 특별승단이 취소된 지 19일 만에 순차적으로 재심을 진행했고, 취소된 25명 가운데 20명을 다시 특별승단 시켰습니다.
더욱이, 특별 승단이 취소됐다가 다시 특별 승단된 인물들 가운데는 대한유도회 김진도 회장도 포함됐습니다.
[이종배 /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 : 특별승단 최종 결정권자인 대한유도회장 본인조차도 이렇게 원칙 없는 셀프 특별승단을 했을 정도면 특별 승단 심사가 얼마나 엉터리로 이뤄진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대한유도회는 YTN 취재와 관련해 내부 규정상 문제가 없다는 설명 말고는 별도의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대한유도회 관계자 : 몇 년 전에 문체부에서 조사가 나와서 저희가 그것에 대한 조치를 다 취하고 다 끝난 것으로 알고 있어요.]
대한체육회 산하 경기종목 단체 가운데 특별승단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곳은 대한유도회가 유일합니다.
특별승단 제도가 사실상 단증 거래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만큼, 제도적 손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YTN 이승현[hy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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